고등 영어 서술형은 대부분 암기 영작입니다. 본문을 외우면 맞습니다.
그런데 매 시험 한두 문항, 외워도 안 되는 게 섞입니다. 요약 영작입니다. 여기서 상위권이 나뉩니다.
요약 영작은 영작이 아닙니다
이름은 영작인데, 실제로는 영작 실력을 묻는 문제가 아닙니다.
시험지를 보면 단어 덩어리 열 개에서 열두 개를 줍니다. 그냥 단어가 아니라 의미 단위로 묶어서 줍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보시면 all required documentation, any notification처럼 두세 단어가 한 덩어리로 묶여 있습니다. 단어를 하나씩 주는 게 아니라 뜻의 단위로 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이가 할 일은 문장을 처음부터 만드는 게 아닙니다. 이미 준 덩어리를 올바른 순서로 놓고, 형태만 맞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어려울까
덩어리를 다 줬는데도 못 씁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지문 전체가 무슨 말인지를 알아야 순서가 잡히기 때문입니다.
위 예시는 "요구된 서류를 다 냈는데도 아직 아무 통지를 못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이 지문이 무슨 이야기인지 알고 있으면 despite가 맨 앞에 온다는 게 보입니다. 모르면 열 개 덩어리를 놓고 이리저리 맞춰보다가 시간만 씁니다.
그리고 형태를 바꿔야 합니다. submit을 그대로 쓰면 틀립니다. despite는 전치사라서 뒤에 동명사가 와야 하니까요. submitting으로 바꿔야 합니다.
결국 요약 영작은 독해 + 요약 + 어법이 한 문항에 들어 있는 겁니다. 셋 중 하나만 비어도 못 씁니다.
그래서 평소에 이걸 합니다
시험 2주 전에 요약 영작만 연습해서는 늦습니다. 지문을 요약하는 힘 자체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내신부터 요약 자료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지문 하나를 네 단계로 훈련합니다.
1단계 · 글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지문 전체를 한 문장으로 줄입니다. 우리말로요.
예를 들면 이렇게 씁니다.
이게 안 되면 나머지가 다 안 됩니다. 아이가 지문을 읽고도 "무슨 얘기였어?"에 답을 못 하면, 요약 영작은 시작도 못 합니다.
2단계 · 글의 흐름을 세 덩어리로
지문을 도입 · 문제 · 결론 또는 발단 · 전개 · 결말로 나눕니다. 글의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야기 글이면 발단·반전·결말로, 주장 글이면 문제·해법·주장으로. 이렇게 나누는 훈련을 하면 지문의 구조가 보입니다.
요약 영작에서 묻는 건 대개 이 중 결론이나 주장 부분입니다. 흐름을 나눠본 아이는 어디를 써야 하는지 바로 압니다.
3단계 · 핵심 키워드 세 개
지문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표현 세 개를 뽑고, 우리말 뜻을 답니다.
no notification yet — 아직 아무 통지가 없다
notify us of the result — 검토 결과를 알려 달라
이 세 개가 대개 요약 영작 보기에 그대로 나옵니다. 미리 외워둔 아이는 시험장에서 덩어리를 보자마자 알아봅니다.
4단계 · 요약 영작 실전
여기까지 하고 나서 실제 문제를 풉니다. 우리말 뜻을 주고, 보기 덩어리를 전부 한 번씩 써서 영작하게 합니다.
그리고 틀리면 왜 틀렸는지 어법으로 짚어줍니다. 자료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has not received (현재완료 부정)
▸ yet은 문미
"틀렸다"로 끝내지 않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문장을 만나도 같은 자리에서 안 틀리게 하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암기 영작도 같이 잡힙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요약 훈련을 하면 지문을 이해하고 외우게 됩니다. 뜻도 모르고 통째로 외운 문장은 시험장에서 한 단어만 헷갈려도 그대로 사라집니다. 이해하고 외운 문장은 그 자리에 남습니다.
그래서 이 훈련 하나로 두 가지가 됩니다. 암기 영작도 맞고, 요약 영작도 맞습니다. 따로 준비하는 게 아니라 같은 공부입니다.
반대로 암기만 한 아이는 요약 영작에서 반드시 걸립니다. 외운 문장이 안 나오니까요.
집에서 확인해보실 것
아이에게 교과서 지문 하나를 읽히고 물어보세요.
"지금 읽은 거, 한 문장으로 말해봐."
술술 나오면 요약이 되는 겁니다. "음… 그러니까…" 하면서 문장을 떠듬떠듬 옮기려 하면, 아직 이해가 아니라 암기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다음 물어보세요.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단어 세 개가 뭐야?"
이 두 질문에 답하는 아이는 요약 영작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요약은 시험 직전에 되는 게 아닙니다
지문 하나를 네 번 보는 일이라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평소에 조금씩 쌓아야 합니다.
대신 한 번 쌓이면 다음 시험에도, 그다음 시험에도 씁니다. 지문은 바뀌어도 요약하는 방법은 그대로니까요. 고2, 고3으로 갈수록 이 힘이 더 크게 벌어집니다.
잘하는 아이를 더 높이 올리는 것만큼,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끝까지 데려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요약 영작이 걱정이시면 아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부터 봐드리겠습니다.
시은영어학원은 금천구 시흥동 영어학원입니다. 요약 자료는 재원생에게 매주 제공하고 한 명씩 첨삭합니다. 시흥동 영어학원을 알아보고 계셨다면 한번 상담해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