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놓치기 쉬워요.
동일중 영어 수업에서 말썽 부리는 아이는 눈에 들어옵니다. 아주 잘하는 아이도요. 그런데 조용히 중간쯤에 있는 아이는 어느 학원에서든 관심 밖으로 밀립니다. 동일중 영어에서도 그래요.
오늘은 그런 아이 이야기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아이
동일중 영어 상담에 온 중1 여학생이었어요. 수업을 방해하지도, 질문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시키면 하고, 안 시키면 가만히 있는 아이였어요.
성적도 딱 중간이었습니다. 70점대. 못하지도 잘하지도 않으니 아무도 이 아이를 신경 쓰지 않았어요. 본인조차도요.
어머님 말씀이 기억납니다. "얘는 별말이 없어서 잘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 동일중 영어에서 이런 아이가 사실 제일 많습니다.
물어보니 알고 있었습니다
동일중 영어 수업이 끝나고 따로 불러서 물었어요. "어느 부분이 제일 어렵니?" 아이가 한참 있다가 답했습니다. "다... 그냥 다 어려워요."
그런데 하나씩 짚어보니 아니었어요. 아이는 자기가 뭘 모르는지조차 정리가 안 돼 있었을 뿐, 물어보면 아는 게 꽤 있었습니다.
조용한 아이는 모르는 걸 안 물어봅니다. 그래서 모르는 게 쌓여요. 실력이 아니라 쌓일 기회가 없었던 겁니다.
매주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일중 영어에서 이 아이에게 필요한 건 특별한 게 아니었어요. 매주 어디까지 아는지 확인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단어시험을 보고, 틀린 걸 그냥 넘기지 않고 다시 물었어요. 조용한 아이일수록 확인을 안 하면 그대로 묻혀버리거든요.
- 매주 단어시험으로 아는 만큼 눈에 보이게
- 틀린 건 그냥 안 넘기고 다시 확인
- 작은 것도 맞으면 짚어서 말해주기
표정부터 바뀌었습니다
동일중 영어 몇 달 지나니 아이가 수업 중에 반응을 하기 시작했어요. 끄덕이고, 가끔 웃고, 어느 날은 손을 들었습니다.
점수는 70점대에서 80점대 후반으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저희가 더 반가웠던 건, 동일중 영어 시간에 이 아이가 더 이상 숨지 않게 된 것이었습니다.
조용한 아이일수록
표 안 나는 아이가 사실 제일 조심스럽습니다.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먼저 확인해주는 곳이 필요합니다.
잘하는 아이를 더 높이 올리는 것만큼, 조용히 묻혀가는 아이를 놓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동일중 영어에서 우리 아이가 조용한 편이라면, 한 번 봐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