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중 3학년 교실에서 상위권이던 아이가, 고1 3월 모의고사에서 4등급을 받는 일이 있습니다.
아이가 놀아서가 아니에요. 동일중 영어와 고등 영어가 서로 다른 시험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차이를 아무도 미리 말해주지 않아요.
오늘은 학원 얘기 말고, 동일중에서 고등으로 넘어갈 때 실제로 무엇이 바뀌는지만 정리해 드릴게요.
세 가지가 바뀝니다
첫째, 범위가 사라집니다. 동일중 영어 시험은 교과서 몇 과가 범위예요. 고등 모의고사는 범위가 없습니다. 외워서 대비하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둘째, 문장이 길어집니다. 동일중 영어 지문은 한 문장이 대체로 짧아요. 고1 지문은 한 문장이 세 줄을 넘기기도 합니다. 단어를 다 알아도 문장이 안 읽히는 순간이 여기서 옵니다.
셋째, 서술형 조건이 까다로워집니다. 동일중 영어에서는 없던 감점이 여기서 생겨요. 내용을 알아도 조건 하나를 놓치면 통째로 감점돼요.
- 시험 범위 → 범위 없음
- 짧은 문장 → 세 줄짜리 한 문장
- 외운 대로 출제 → 바꿔서 출제
그래서 중3 때 무엇을 해두나
동일중 영어를 하는 지금, 선행을 많이 나가는 게 답이 아닙니다. 고2 교재를 미리 푼다고 고1 성적이 오르지 않아요. 필요한 건 긴 문장을 끊어 읽는 손입니다.
문장이 나오면 주어를 찾고, 동사를 찾고, 나머지를 덩어리로 묶는 것. 이걸 중3 때 손에 익히면 고1 지문이 훨씬 짧게 느껴집니다.
하루 세 문장이면 충분해요. 동일중 영어 숙제와 같이 해도 부담이 안 됩니다. 대신 매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건 지식이 아니라 손에 붙는 습관이라서요.
동일중 다음, 고1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
고등학교는 어디로 배정될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어디든 1학년 첫 시험에서 겪는 일은 같아요. 지문이 길어지고, 같은 내용을 다르게 바꿔 묻습니다. 중학교식으로 외워서 간 아이들이 여기서 점수가 떨어져요.
반대로 동일중 영어 단계에서 끊어 읽기를 해둔 아이는 3월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같은 아이인데 준비한 방식이 달랐을 뿐이에요.
지금이 가장 빠른 때입니다
고1이 되고 나서 방법을 바꾸려면 진도까지 같이 따라가야 해서 두 배로 힘듭니다. 동일중 영어를 하는 지금은 진도 부담이 덜해요. 그래서 방법을 바꾸기에 지금이 제일 낫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지금 어디가 약한지부터 기록으로 봅니다. 더 시키기 전에 그것부터 보는 게 순서라고 생각해서요.